30대 직장인 평일에 장난감 가게 앞에 줄 선 사연은
30대 직장인 평일에 장난감 가게 앞에 줄 선 사연은
  • Door 콘텐츠팀
  • 승인 2019.04.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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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추억의 게임기 출시
`재믹스 미니` 인터넷 판매 2분만에 매진
오프라인 매장은 전날 저녁부터 줄서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앞에서 `재믹스 미니`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마트]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앞에서 `재믹스 미니`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마트]

"어렸을 적 잃어버린 보물을 다시 찾은 기분이예요." 

19일 오전 10시 5분.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위치한 토이저러스 매장앞에는 줄이 50여m 늘어섰다. 

토이저러스가 지난 18일 출시한 추억의 게임기 `재믹스 미니`를 사기 위한 손님들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매장 오픈을 기다리며 전날 오후 7시부터 매장 앞에서 오픈을 기다렸다는 최효민 씨(35)는 이들 중 처음으로 게임기를 받아들었다. 최씨는 "5~6살 때 처음 가져 본 게임기가 재믹스"였다며 "삼형제가 함께 모여 게임을 하던 시절이 그리워 그림으로도 그려서 가지고 다닌다"며 직접 그린 그림을 내보였다.재믹스는 1984년 대우전자가 MSX 컴퓨터를 개조해서 만든 게임기다. 팩을 꽂아 사용하던 게임기로, `남극탐험` 등의 게임이 가장 유명했다.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해 짧은 시간이 지난 뒤 단종됐지만 당시 게임기를 사용해 본 사용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아이템이다. 이날 매장 앞에 줄지어 선 이들도 대부분 재믹스를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아 본 30대 이상 직장인들이었다. 이날 휴가를 내고 개장 직전 매장을 찾았다는 30대 A씨는 본인 번호가 50번이 아슬아슬하게 넘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500대 한정으로 출시한 복고 게임기 `재믹스 미니` [사진제공 = 롯데마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가 500대 한정으로 출시한 복고 게임기 `재믹스 미니` [사진제공 = 롯데마트]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팀은 지난해 9월부터 이 게임기를 되살리기로 마음먹었다. 레트로 게임 카페 `구닥동`의 인디 게임 제작팀 `네오팀`과 협업해 당시 만들어진 게임기 500대를 재현했다. 크기는 3분의 1로 줄었지만 팩을 꼽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복고 감성을 살렸다. 팩이 없는 사용자들을 위해 `아기공룡 둘리`, `꾀돌이` 등 레트로 게임 10여종도 넣었다. 18일 오전 9시 온라인으로 450대를 선판매했는데 2분만에 매진됐다. 이번에 출시된 재믹스 미니의 가격은 대당 28만5000원이지만 인터넷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5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재믹스 미니 인기는 완구 업계에서도 거센 레트로(복고) 열풍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이저러스는 2017년과 지난해 `태권브이`를 재해석한 피규어 2000개를 한정 제작해 완판시키는 등 복고 상품들을 출시해 왔다.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책임은 "지난해 닌텐도에서 레트로 게임기 `페미콤`을 출시한 것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며 "레트로는 글로벌 완구 업계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트로 열풍과 함께 동심을 잃지 않은 어른 `키덜트` 시장도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완구 부문 매출은 주춤한 한편 피규어·전자게임·드론 대표적인 키덜트 완구 품목 매출은 2017년 28.6%, 2018년 18.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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