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망투자처는 호텔·관광기업…헬스케어·뷰티도 주목"
"한국 유망투자처는 호텔·관광기업…헬스케어·뷰티도 주목"
  • 한우람 기자
  • 승인 2019.06.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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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PEF운용사 블랙스톤 존 그레이 사장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우려
원자재값·금리 하락으로 상쇄

인도 IT서비스·中 뷰티 유망
아시아펀드 작년 105억弗 조성

美·中갈등 당장 풀기 힘들지만
결국 양국 이익위해 해결될 것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이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만난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친절한 옆집 아저씨` 같았다. 60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주무르는 세계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총책임자에서 느껴질 법한 위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레이 사장은 미국 뉴욕 할렘빌리지 아카데미와 트리니티스쿨 이사회 의장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장학기금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NYC키즈라이즈를 설립하기도 했다.부인과 함께 모교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에 희귀암 연구를 위한 연구소를 설립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쓰러져 가는 빈민을 먼저 돌봐야 한다. 경제학의 목표가 많은 사람을 더 잘살게 하는 것이라면 먼저 빈자들을 보고 마음 아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고전파 경제학 거장 앨프리드 마셜의 말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찬 이성, 더운 가슴`을 겸비한 그와 1시간 넘게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2020년 중반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래 예측은 어렵지만 난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미·중 간의 무역갈등, 유럽·중국 지역의 경기둔화, 상대적으로 둔화 폭은 낮지만 미국 경제 역시 경기 하향 국면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난제를 상쇄해줄 수 있는 요인도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전 세계 금리가 하향 국면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인 경기순환을 봤을 때 침체에 가까워지면 여러 자산에서 과도한 자산가격 밸류에이션이 형성된다.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이러한 오버밸류가 생기는 게 일반적인데 아직까지 감지되진 않는다. 경기가 침체 국면이라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 보나.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이 미·중 무역갈등이 종결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분위기가 바뀌면서 단기적으로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갈등 해소가 양국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무역 갈등이 계속될수록 두 국가 경제에 모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양측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현재 중국 경제 규모가 세계 2위까지 성장하면서 미·중 간 교역 관계와 시장 개방도에 대해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조금 삐걱거리는 것은 중국과 미국 간 관계의 변화와 속도 측면에 있어서 양측이 일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뿐이다. 두 나라 역시 장기적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블랙스톤의 아시아시장 투자 전략이 궁금하다. 

▷아시아 시장을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근본적인 경제 체질, 경제성장 전망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아시아,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는 중산층 성장과 관련된 투자가 포인트다. 중산층 소득이 늘어나면서 특정 부문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 본다. 리테일 부문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그런 예가 있었고, 인도에선 소비자금융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뷰티 시장 역시 소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해 지난해 아시아 투자 전용 펀드를 많이 조성했다. 아시아 부동산 오퍼튜니스틱 펀드를 70억달러 조성했고, 아시아부동산코어플러스펀드 10억달러, 아시아 최초의 프라이빗에퀴티(PE)펀드를 25억달러 규모로 조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 아시아에 투자 배분을 많이 했다. 아시아 지역에 8개 오피스를 가지고 있고, 현재 직원이 300명 정도다. 12~13년 전에는 아시아 전담팀이 없다시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블랙스톤에 한국은 어떤 곳인가.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자금조달처인가, 유망 투자처인가. 

▷둘 다 해당된다. 한국의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블랙스톤에 오래 투자해왔고 관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이기도 하다. 최근 2년 동안 한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투자 활동을 진행했다. 스타필드 하남, 물류단지 포트폴리오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오피스 건물 `아크플레이스`도 인수했는데 여기에 페이스북 서울사무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지오영 딜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창립자인 조선혜 회장과 파트너십을 맺고 계속 경영하면서 회사를 키워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에는 창업자가 회사를 키워왔지만 변화가 필요한 곳이 많고, 대기업에서는 비핵심 자산의 매각 수요도 상당하다. 블랙스톤의 전문성을 살릴 만한 기회가 많다. 블랙스톤은 한국 기업의 파트너다.

―한국 내 PE 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기회 요인은 무엇인가. 

▷부동산 시장에서 기회는 중산층의 확장과 소득 향상으로 인해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문들이다. 쇼핑몰이 대표적인 사례며, 물류와 관련 부동산도 매력적이다. PE 시장에서는 지오영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헬스케어도 유망하고, 뷰티 분야 기업도 괜찮다고 본다. 중산층 소득 향상과 관련된 비즈니스, 수출경쟁력을 갖춘 기업, 이 두 가지 부문에서 PE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한 가지 섹터를 추가하자면 호텔 비즈니스와 중국 관광객 관련 비즈니스다. 부동산 관점에서는 호텔 투자, 기업 쪽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관련 관광업과 여행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 

■ 존 그레이(Jon Gray) 사장은 

△1970년 미국 일리노이주 하일랜드파크 출생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영문학 복수전공 △1992년 블랙스톤 입사 △2011년 블랙스톤 글로벌 부동산부문 대표 △2018년 2월~ 블랙스톤 사장(President) 

[매일경제 한우람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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