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경신 이어가는 공모형 리츠-배당·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신고가 경신 이어가는 공모형 리츠-배당·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 ‘다 잡았다’
  • 류지민 기자
  • 승인 2019.07.03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초 성과급을 털어 코스피에 상장된 신한알파리츠에 투자한 직장인 박 모 씨(38). 요즘 싱글벙글이다. 6~7%에 달하는 쏠쏠한 배당수익률을 보고 투자했는데, 이후 주가가 반년 만에 20% 가까이 크게 오르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은 덕분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회사)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리츠는 투자금을 모아 빌딩, 호텔, 상업용 시설 등에 투자하는 일종의 ‘부동산 공동구매’ 상품. 투자자는 임대수익이나 개발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돌려받는다.특히 공모 형태로 나오는 국내 상장 리츠는 주식처럼 매매가 손쉬운 데다 최근 저금리 기조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린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리츠 시장은 2001년 첫 도입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 수는 5월 말 기준 231개로 2015년(125개)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도 18조원에서 44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증시에 상장되는 공모형 리츠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대형 공모리츠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상장된 리츠는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에이리츠를 포함해 모두 5개다.

투자금을 모아 빌딩, 호텔, 상업용 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신한알파리츠의 기초자산인 판교 크래프톤타워(옛 판교 알파돔타워4). /국토교통부 제공
투자금을 모아 빌딩, 호텔, 상업용 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신한알파리츠의 기초자산인 판교 크래프톤타워(옛 판교 알파돔타워4). /국토교통부 제공

▶5년 새 운용 리츠 수 두 배 급증 

임대수익 90% 배당…안정적 수익 

하반기 대어급 리츠 줄줄이 상장 

리츠의 가장 큰 매력 요인은 높은 배당수익률이다. 리츠는 통상 임대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기 때문에 우량 임차인만 확보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분 75%를 갖고 있는 이리츠코크렙은 올 상반기 주당 175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2회 배당을 감안하면 6월 26일 기준 주가 수준(6150원)에서 배당수익률이 5.7%에 달한다. 판교신도시의 ‘크래프톤타워(옛 알파돔타워4)’와 서울 ‘용산더프라임오피스’를 담고 있는 신한알파리츠는 올해 270원의 현금배당이 예상된다. 4%대 배당수익률이다. 

은행이자를 훌쩍 뛰어넘는 배당금에 더해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6월 상장 직후 공모가(5000원)를 밑돌던 이리츠코크렙은 올해 4월 들어 공모가를 회복하더니 3개월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치솟았다. 신한알파리츠는 연초 5000원대던 주가가 최근 7000원 선에 근접했고, 에이리츠도 연초 대비 20% 넘게 급등했다.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리츠 투자 전망은 밝은 편이다. 상장 리츠는 주가가 상승하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 무엇보다 주요 상장 리츠들이 임대료 상승, 신규 투자처 배당 개시 등으로 인해 분배금을 늘리고 있어 배당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잠시 접어놔도 된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도 부동산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 역시 매력 요인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츠의 높은 수익률은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 평균 수익률은 주가 상승분까지 더하면 연 8.5%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1.87%)나 회사채 3년물(신용등급 AA-) 금리 2.65%보다 훨씬 높은 수준. 저금리 상황에서는 리츠 운용사가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순이익이 더 커진다는 장점도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투자의 단점은 목돈이 필요하고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상장 리츠는 적은 돈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유동성이 높아 불확실한 장세에서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신상 리츠’ 출시도 속속 이어진다. 롯데쇼핑은 올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총자산 1조6000억원)의 ‘롯데리츠’ 상장을 추진 중이다. NH농협리츠운용도 올 10월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 등의 지분을 담은 재간접 리츠를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 리츠와 상장 인프라 펀드 등에 집중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선보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초 기대를 모았던 홈플러스리츠 상장이 무산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리츠 시장이 최근 반전되는 분위기다. 하반기 대형 리츠가 잇달아 상장되면 국내 리츠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리츠 역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임대·매각수익이 줄고, 금리가 오르면 투자 대비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투자 대상에 따라 기대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투자하려는 리츠가 어떤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상장 리츠 주가가 모두 우상향하지 않는 것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상장 리츠 5개 가운데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는 올 들어 주가가 크게 뛰었지만 모두투어리츠와 케이탑리츠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류지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