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공원 옆 모던 한식당 `옳음`
도산공원 옆 모던 한식당 `옳음`
  • 이한나 기자
  • 승인 2019.07.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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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게 된 한식의 맛…오색 재료 보는 즐거움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러운 맛
먹기만 해도 건강한 느낌 들어
도산공원 옆 한식당 옳음의 오픈키친 전경. [사진 제공 = 옳음]
도산공원 옆 한식당 옳음의 오픈키친 전경. [사진 제공 = 옳음]

`바르다` `옳다`라는 뜻을 과감하게 이름으로 내건 식당은 과연 어떨까. 

한적한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오픈한 지 3년 된 모던한식당 `옳음(OLH EUM)`은 서호영 셰프의 한식 파인다이닝 공간이다. 서양식 코스를 제철 재료를 통해 한식으로 살려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 셰프의 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작물로 담가 발효한 장을 사용해 맛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좋은 재료의 맛을 극대화한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이곳에서 올봄 시즌에 맞춰 내놓은 `5·19` 오찬 메뉴를 맛보았다.한국의 봄빛이라 할 노란색 재료를 살려보는 즐거움까지 더하니 화사했다. 오찬은 서양식 코스처럼 가벼운 한입 거리 2개로 시작됐다. 첫째 감태와 쌀로 만든 부각은 가볍게 이 식당에 발을 들이는 느낌이다. 부각이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식감이 섬세하다. 둘째는 트러플 화이트 초코무스가 들어간 제철 과일(산딸기와 블루베리) 타르트였다. 이거 디저트가 순서를 잘못 보고 나왔나 싶었는데 모양새만 디저트일 뿐 부담스러운 단맛이 일절 없이 깔끔하게 입맛을 돋워 신기하다. 

이제 본격적인 코스다. `제철 해산물` 첫 번째 요리는 된장으로 맛을 낸 쪽파와 전통주로 찐 전복이다. 전복이 씹히는 질기지도 무르지도 않게 딱 적당하고 된장 맛도 강하지 않으며 쪽파 특유의 맛과 어울렸다. 꽃 장식이 흥미를 더한다. 두 번째 해산물은 막걸리 식초에 절인 순무와 금촌추를 올리고 깻잎, 청양고추 페스토로 맛을 낸 제철 회무침이다. 회무침이 순무와 섞여 혀에 감기는 맛이 적당하고 청양고추 페스토가 포인트가 된다. 회가 낯선 외국인도 반길 법하다. 앙트레(중간요리)로는 제철 식재료로 맛을 낸 옳음 진미로는 국내산 백태콩으로 만든 콩국과 토란, 주키니 요리가 제공된다. 발효된 그라니타가 차갑게 혀를 식혀줘 개운하다.

제철 반상 이미지. [사진 제공 = 옳음]
제철 반상 이미지. [사진 제공 = 옳음]

본격적인 식사 단계에서는 기본인 유기농 고시히카리 쌀로 지은 옳음 제철 반상을 택했다. 역시나 우리 전통 한식에 가깝지만 요체를 뽑아서 간소화한 듯하다. 맛있는 쌀밥 위에 살이 발라진 보리굴비와 명란젓이 적당히 함께 있다. 함께 나온 된장국도 심심한 듯 싶었는데 맛나서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다. 김치와 취나물 등 소량씩 담긴 반찬도 어울린다. 이 반상만 양을 키워 한상을 만들어도 정성스러운 집밥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있을 듯 싶다. 추가 비용을 내면 새우 성게장과 육젓으로 맛을 낸 비빔면이나 참숯에 구운 떡갈비와 연잎 밥 등 별식을 택할 수도 있다. 디저트는 꿀타래와 곁들인 초코파이, 아이스크림 조합인데 많이 달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는 딱이다. 약과와 은은한 향이 매혹적인 매화차로 마무리했다. 

좋은 재료로 정성이 가득한 코스답게 7코스 오찬 6만5000원, 14코스 석식 15만원대다. 건강을 생각하며 부담스럽지 않은 고급 한식으로 여성은 물론이고 중장년층 남성에게 제대로 취향 저격할 만하다. 식당 한가운데 널직한 오픈 키친에서 셰프들이 한 땀 한 땀 요리에 공들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테이블이 많지 않으니 중요한 일정은 꼭 예약하고 가길 권한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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