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해외로 가자"…올해 부동산펀드 투자 7.7조↑
"차라리 해외로 가자"…올해 부동산펀드 투자 7.7조↑
  • 김태성 기자
  • 승인 2019.07.31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A 건물·하노이 아파트 등
年 임대수익률 6~8% 달해
고수익·저위험 투자로 각광

◆ 저금리 시대, 부동자금 1000조원 (上) ◆ 

최근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4년간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필리핀, 베트남 등지 해외 부동산에 눈을 돌렸는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철통 규제 때문에 사실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한몫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김상식 HMM 비즈니스 디렉터는 "최근 분양되는 인기 아파트는 분양 1일 차에 외국인 물량 30%가 조기 소화되기도 한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베트남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26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개인·법인)가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해 송금한 금액은 6억2550만달러(약 7370억원)에 달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올해 1분기에도 1억1240만달러(약 1320억원)가 해외 건물을 사는 데 투입됐다. 

펀드를 통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직접투자에 비해 손쉽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부동산 펀드 잔액은 지난 22일 기준 46조4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7조7000억원 증가했다. 펀드 수도 같은 기간 98개 늘어나 664개에 달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연합(EU) 등 미국과 유럽 공공기관, 글로벌 기업이 임차한 선진국 오피스 건물이다. 1인당 평균 투자액은 3억~4억원에 달한다. 5년 투자 기간 중 6개월에 한 번씩 배당이 나오고 만기가 되면 원금에 매각 차익까지 받을 수 있어 인기다. 

최근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해외 부동산 물건은 미국에 있는 단독 상가건물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 스타벅스나 맥도널드 같은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단층 건물은 주차공간을 포함해 30억~50억원이면 매입할 수 있고, 여기서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수입이 연 6~7%에 달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물건을 찾는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서는 전용면적 84㎡(약 30평형대)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 구입해 월세를 받는 형태다. 베트남은 풀옵션 아파트의 경우 연간 임대수익률이 6~8%에 달할 정도로 높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해외 부동산 매입을 위한 송금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1위 필리핀(312건), 2위 베트남(225건)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 김태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