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 코트도 완판…럭셔리에 꽂힌 홈쇼핑
400만원 코트도 완판…럭셔리에 꽂힌 홈쇼핑
  • 이윤재 기자
  • 승인 2019.11.17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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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넘는 옷도 수십억 팔려
중저가 옷 팔던 이미지서 탈피
고급 의류 판매채널로 급부상
롯데·CJ·현대 등 고가의류 강화

겨울을 앞두고 홈쇼핑 고가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며 주목받고 있다.

과거 홈쇼핑은 `5종에 19만9000원` 식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여러 벌의 옷을 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주요 채널이었지만 최근엔 고가 의류 구매 채널로도 부상하고 있다.

17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해 FW(가을·겨울) 시즌 홈쇼핑 패션 방송을 보면 100만원 이상 가격대 제품이 심심찮게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백화점의 고가 의류 매장을 보는 것 같다.이 정도 가격이면 백화점에서도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데, 최근 TV 홈쇼핑에선 1시간에 30억원어치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가 소재, 디자인 등의 고급화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홈쇼핑 PB(자체 브랜드)인 `LBL`이 이번 시즌 최고가 상품으로 내놓은 `친칠라 피아나 후드 롱코트`(399만원)는 지난 9월 론칭 방송에서 60분간 주문금액 30억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이탈리아의 명품 원단 브랜드 `로로피아나` 캐시울과 밀라노의 고급 모피 생산 회사 `만조니24`의 친칠라(다람쥣과 동물) 모피가 어우러진 제품으로, 기존에 홈쇼핑에서 보기 힘든 최상급 상품이다. LBL이 올해 처음 선보인 남성 아우터 `제냐 캐시미어 코트`도 론칭 방송에서 주문금액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명품 소재 회사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캐시미어로 제작한 남성 코트다.

LBL은 롯데홈쇼핑이 2016년 첫선을 보인 캐시미어 특화 브랜드로 론칭 2년 만에 주문금액 2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LBL은 홈쇼핑에서 고가 의류가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 브랜드다.

올해 LBL 신상품 준비는 이탈리아 업체와 첫 미팅을 성사시키는 데만 5개월 이상 소요될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롯데홈쇼핑은 LBL 성과 등을 내세워 거래에 성공했다. 최상의 소재를 찾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LBL 전담팀이 이동한 거리는 총 12만9000㎞. 지구를 3번 이상 돈 셈이다.

CJ ENM 오쇼핑도 최근 다양한 고가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CJ ENM 오쇼핑이 운영하는 브랜드 `칼 라거펠트 파리스`의 `프리메라 토스카나 롱코트`(139만원)는 지난달 12일 29분간 10억원 상당 주문이 들어왔다. 같은 달 25일에는 7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스페인산 어린 양 가죽 등 소재부터 봉제까지 모두 유럽에서 진행한 후 한국에 들여온 제품이다.

CJ ENM 오쇼핑 자체 패션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의 고가 코트도 반응이 좋다. 이탈리아산 고급 소재를 쓴 `테디베어 코트`는 원래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방송 중에는 특가(89만9000원)에 판매한다. 또 `로보`의 `사가폭스퍼 후드 무스탕`(149만원)은 지난 12일 29분간 14억원어치, 15일 60분간 19억원어치 주문이 체결됐다.

CJ ENM 오쇼핑 패션담당 MD는 "최근 홈쇼핑이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상품을 많이 운영하면서 프리미엄 의류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읽어냈다"며 "홈쇼핑이 가격, 소재, 디자인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 고가 의류 구매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이 이번 FW 시즌부터 단독 운영하는 몽골 최대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고비`의 `캐시미어 100% 리버시블 맥시 롱 후드 코트`(139만원)는 지난달 18일 론칭 방송에서 30분간 6억원어치 주문이 이뤄졌다. 지난 13일에는 40분 만에 약 12억원어치 주문을 이어갔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말 디자이너 이상봉과 함께 내놓을 프리미엄 패션브랜드 `이상봉 에디션`에서 `풀스킨 밍크코트`(198만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경제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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