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想想) 상해] 뉴욕 월가에서 10년 묻어두고 사야할 주식으로 알리바바를 선택한 이유
[상상(想想) 상해] 뉴욕 월가에서 10년 묻어두고 사야할 주식으로 알리바바를 선택한 이유
  • 최지혜
  • 승인 2020.01.10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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盒马(흐어마) 없인 못 산다.

흐어마는 중국 대표 기업 알리바바(Alibaba)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유통(retail) 업체이다.

중국어를 좀스럽게 하여 중국어 사이트로 뭐 살때마다 두통과 안통에 괴롭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낼만큼 흐어마는 감히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궁극의 편리함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 인정!

집집에 냉장고를 팔겠다가 아닌, 집집마다 냉장고를 없애겠다는 깜찍한 아이디어. 정말 우리집 냉장고엔 오래 보관하는 김치 이외에 몇 개 들어있지 않다.

흐어마 앱접속 후 주문, 배달 시간 30분 단위로 직접 선택, 그 시간 되면 출발한다 문자 보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딩동'

온갖 종류의 고기, 해산물, 야채, 과일, 공산품 등은 당연 기본이고, 갓 구워 뜨끈한 군고구마, 군밤 등도 있다. 심지어 밥까지 딱 갖춰 각양각색의 완성된 요리를 배달해주기도.

내 손 안에 이마트, GS25, 배달의 민족이 함께 들어와있는 셈.

진정한 의미의 먹거리 retail platform이다. 흐어마를 이용한 후로 오프라인 마트 구경 안 해 본지 오래됐다.

내 하루 일과는 늘 흐어마와 함께 시작.
저녁 준비하기 전 딱 맞춰 배달되도록 시간 설정해 주문하면 신선한 재료를 직전에 받아 바로 요리를 시작할 수 있다. 덕분에 내 소중한 시간도 아끼고, 덕분에 내 귀한 팔, 다리, 어깨도 보호하고.

배송료가 다소 붙어도 감지덕지 이용할판인데 1일 1회에 한해서는 300원짜리 당근 하나를 달랑 시켜도 배송료가 무료!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의 IT 기술과 널리 퍼져 있는 모바일 결제 환경, 저렴한 인건비의 삼박자가 맞춰져 이뤄낸 기가 막힌 합작품이다.

머리는 고도로 발달했지만 여전히 몸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셈이니 그 어디와 경쟁이 될까?

여기까지만도 감동이 흘러 넘치는데 흐어마 앱에서 도우미 아주머니를 신청하면 청소도구 싹 갖고 오셔서 세 시간에 99위안 (약 17,000원)이다. 또, 네일/마사지 등을 주문하면 내가 예약한 시간에 도구 준비하셔서 집으로 딩동 방문하신다.

심지어 한밤중 즉시 배달되는 성인용품도 있다하니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중국.

먹거리 리테일을 넘어 생활을 총망라한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놓은 흐어마야말로 진정한 플랫폼이자 획기적인 생활 속 대혁명, 4차 혁명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허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흐어마(허마)가 역세권만큼 생활에 꼭 필요한 주요조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흐어마를 론칭한 기업 알리바바는 텐센트, 바이두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IT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타오바오(淘宝)' 및 모바일 결제 '쯔뿌바오(支付宝)'를 갖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에 더해 음식/생활 서비스까지 장악하고 그 두 곳의 결제를 쯔뿌바오로 하고 있으니 매일 알리바바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느낌.

뉴욕증시에 더해 최근 홍콩시장에까지 재상장되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알리바바를 10년후에도 굳건하리라 보는 이유에는 이 삼각구도를 통해 매일매일 쌓여가는 빅테이터를 이용, 향후 다가올 시대를 두 팔 벌려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알리바바는 월가가 뽑은 10년 묻어둘 주식일 뿐만 아니라 일개 '아줌마'가 뽑은 10년 후에도 반드시 있어줬으면 싶은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 미국, 캐나다, 중국 거주 경험 중 '아줌마'로 살기엔 중국이 압도적 1위.

고맙다, 파란 하마!

* 하루 2회 이상 주문할 경우 두 번째부터 5위안 (약 800원) 배송료 부가됨.

* 막대한 자본력과 수요층, 그리고 빠른 재고회전율로 선순환이 돌아 고기, 야채, 과일의 신선도와 품질이 무척 우수하고 중국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입된 제품들이 다양하게 구비

 

[최지혜]

 

현재 상해 거주 4년차 주부입니다.

미국 Columbia 대학 석사과정 졸업 후 맥쿼리증권, 한투증권, 다이와증권 등에서 리서치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었구요. 직업병처럼 상해를, 중국을 찬찬히 뜯어보며 분석해보는 걸 좋아합니다. 미국, 캐나다, 한국 거주 경험과 비교해보니 중국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많더라구요.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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