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SPACE] 정신적, 물리적 치유를 위한 스페이스-테라피(SPACE-THERAPY)
[DIVE IN SPACE] 정신적, 물리적 치유를 위한 스페이스-테라피(SPACE-THERAPY)
  • 정창윤
  • 승인 2020.02.1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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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문화시설, 상업시설을 포함한 여러 공간과 콘텐츠 운영자들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5년 국내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메르스 때와도 비슷한 상황. 악재이긴 하지만 충분히 지나갈 상황이기에 이 상황을 벗어난 이후 소비자들에게 어떤 점들이 중요해질 것인지 예상하여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봄만 되면 기승을 부리던 황사가 어느새 미세먼지로 바뀌었고, 이후엔 초미세먼지로 바뀌고 어느새 사시사철 24시간 내내 (초)미세먼지가 있는 환경이 일상이 되었다. 덕분에 사람들은 불황에 의한 사회적 심리적인 영향은 물론, 실제 물리적인 부분까지도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메르스나 코로나 같은 큰 악재가 생길 때면 더욱 더 건강과 질병 예방에 대해서 신경 쓰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가장 민감하고 빠르게 바뀌는 분야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직결되는 F&B와 화장품이다.

해당 분야에선 ‘피부 건강’을 위해 전문성과 과학적 기술력이 더해진 더마코스메틱, 슈퍼 푸드와 같은 영양 성분이 가득한 원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나 화장품 등이 이슈가 되고 실제로도 많은 소비가 일어난다. 뿐만 아니라 요가, 명상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듣는다거나 친환경 라이프를 위해 식물구매 행태들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가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요가나 명상을 진행하는 공간이나 플랜테리어로 구성된 형태가 있지만, 쇼핑몰과 같은 대형 상업시설, 호텔은 물론 작은 공간들의 경우 큰 변화가 아직까진 없었다. 때문에 앞으로 ‘심리적/물리적 건강, 치유, 예방’을 더욱 추구할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사진. 실내암벽 공간, 더 클라임 홍대

우리나라에 ‘건강, 웰니스’라는 키워드와 직결되는 시설이라고 하면 흔히 헬스장, 피트니스센터, 요가원 등을 떠올릴 수 있고, 최근에는 클라이밍센터의 수가 더욱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카페, 서점 등에 비하면 그리 활성화 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사진.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의 라그랑드에피세리(LA GRANDE EPICERIE DE PARIS)

미국의 사례를 보면 건강을 위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피트니스 산업이 계속 성장했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실제 쇼핑몰에서도 피트니스센터 등이 임대하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쇼핑몰의 가장 큰 면적을 신규 임대한 테넌트가 헬스 클럽 체인 ‘플래닛 피트니스’이다. 파리의 경우, 전 세계의 질 좋은 재료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며 내놓았던 식품관을 백화점 외부에 1,000평 정도의 규모로 구성한 라 그랑드 에피세리(La Grande Épicerie de Paris)가 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시설에서의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데, 그 예로 신세계 영등포점 1층에 오픈한 푸드마켓을 들 수 있다. 친환경, 유기농 제품 구비는 물론, 상품 진열도 알록달록 컬러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과일과 채소를 그대로 쌓아 두는 벌크 진열 등 역동성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다. 마트라는 일반적인 공간에 신선도, 건강, 색감 등을 더해 건강, 웰니스라는 부분을 충족시키고자 했음을 엿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건강, 웰니스에 특화된 대표적인 시설로는 스타필드 내에 위치하고 있는 찜질방 및 워터파크 시설인 ‘아쿠아필드(AQUAFILED)’가 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몇일 전 방문을 했을 때에도 이용자가 꽤 있었다. 실제로 아쿠아필드는 쇼핑몰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은 물론 쇼핑몰 인근의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소비자자들이 일상적으로 쉽게 방문하여,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사진. 아쿠아필드 찜질스파 공간(구름방, 소금방, 편백나무방, 미디어룸)

기존 시설과의 차별화를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나아가 찜질방이 아닌 찜질스파라는 명칭으로 공간 하나하나가 가진 특징에 물리적/심리적인 치유와 휴식에 더 시너지가 나도록 좋은 원재료 활용한 인테리어 및 스타일링, 음악, 향 그리고 미디어 등까지 함께 큐레이션 된 테라피-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건강/웰니스에서 중요한 요소가 청결과 위생이기 때문에 24시간 운영을 지양하고 자정 이전에 마감하여 물갈이와 청소를 진행한다. 또한 쾌적한 환경을 위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최대 이용객 수를 한정하고 이용 시간에 제한을 두었다. 이용객들이 보내는 시간의 퀄리티를 한층 끌어올린 것. 쉽게 말해 호텔에 가면 느낄 수 있었던 쾌적함, 기분 좋은 향, 분위기, 서비스 퀄리티를 해당 시설에 녹여내었다.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높은 퀄리티의 시간/공간을 잠시 구매하여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 그러다 보니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기존 보다 높은 객단가를 설정 가능함은 물론, 시간제를 통한 회전율 상승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이브인 공간 내에도 휴식과 테라피를 추구하는 ‘이너스페이스’가 있다. 운영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지금의 소비자들이 웰니스와 테라피를 추구하며, 스타일링된 ‘공간’과 요가, 다도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 점점 더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SNS 상에서의 보여주기 식에서 오롯이 자신을 위해 이런 공간과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그러다 보니 이런 서비스에 대해 기꺼이 지출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심리적/물리적 건강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이러한 공간에 사람들을 더 끌어들이고 있다.

사진. 휴식과 웰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다이브인 이너스페이스(INNER SPACE)

그래서 룰루레몬과 같은 브랜드가 점점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룰루레몬 매출도 전년대비 22.5% 상승했고, 내부 공간에서 운영되는 커뮤니티 클래스 또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환경적, 사회적 이슈들로 생겨난 소비자들의 심리적/물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쾌적함과 위생은 물론, 향, 빛, 색감, 스타일링 연출과 큐레이션 된 웰니스 콘텐츠가 함께하는 스페이스-테라피 공간들이 빛을 발할 것이다.

[정창윤 다이브인 대표]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 대표
‘컨셉있는공간’ 저자

기획자로 공연, 전시, 패션, 이벤트 분야의 기획 및 연출을 담당했고,2015년 이후 컨셉추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습니다. 

친숙하고 좋아하는 키워드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공간’입니다.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며 느끼고, 경험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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