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스위스 명품 시계·보석博 줄취소…럭셔리업체, 코로나로 `초비상`
[글로벌 트렌드] 스위스 명품 시계·보석博 줄취소…럭셔리업체, 코로나로 `초비상`
  • 김덕식 기자
  • 승인 2020.03.05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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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WWG등 잇단 무산

"中매장중 50% 문닫은 상태
코로나 영향 파악 불가능"
지난달 20일 싱가포르 한 명품매장 몰이 텅 비어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싱가포르 한 명품매장 몰이 텅 비어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코로나19 공포로 럭셔리 업체들이 초비상이다. 럭셔리 업체들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것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관련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는 스위스에서 해마다 열리던 세계적인 명품 시계·보석 박람회인 `바젤월드(Baselworld)`도 취소됐다. 바젤월드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스위스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규모 실내 행사 금지 정책에 따라 2020년도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운영위원회는 "바젤월드 박람회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대형 대중 모임이나 개인 이벤트를 금지하는 선제적인 보호 원칙에 따라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네바 인터내셔널 모터쇼와 또 다른 대형 시계 박람회로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워치스&원더스 제네바(WWG·Watches & Wonders Geneva)` 행사도 취소됐다. 스위스 정부는 최근 참석자 1000명이 넘는 모든 공공 또는 개인적인 이벤트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WWG는 매년 1월 제네바에서 열리던 스위스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가 시기를 옮기면서 이름도 함께 바꿨다. SIHH는 세계 최대 규모의 럭셔리 시계박람회다. 지난해 행사엔 세계에서 초우량고객(VVIP)과 시계 바이어, 언론인 등 2만3000여 명이 모였다.

WWG가 스위스 바젤에서 4월 30일부터 열리는 다른 시계박람회인 바젤월드 직전으로 시기를 옮긴 것은 두 박람회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WWG를 둘러본 뒤 바로 바젤월드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행사는 결국 취소됐다. WWG에는 세계 최대 럭셔리 시계 회사인 리치몬트그룹 소속 명품 시계 브랜드가 대거 참가할 예정이었다.

WWG 취소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시계를 준비 중이던 브랜드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정 수량으로 1~5개만 생산하는 초고가 시계는 보통 시계박람회에서 VVIP들이 직접 차 본 뒤 구입하기 때문이다. 시계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시계는 직접 보지 않고 선주문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명품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의 `큰손`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유통 과정도 원활하지 않는 것도 럭셔리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말 프랑스 루이비통은 미국의 대표적인 주얼리 업체 티파니를 인수하는 등 보석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는데 최근 분위기가 냉각됐다.

구찌,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그룹은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어링그룹 회장은 "2019년 그룹의 총매출은 전년보다 16.2% 증가했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매장 중 50%가 문을 닫은 상태"라며 "파급 정도와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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