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패션] 유행 민감한 패션업계…아날로그 감성을 담다
[유통&패션] 유행 민감한 패션업계…아날로그 감성을 담다
  • 이윤재 기자
  • 승인 2020.03.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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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만드는 패션브랜드

나우·코오롱·유니클로
패션뿐 아니라 여행·밥 등
콘텐츠 다양화로 고객 소통

전세계 유명서점 진출하고
중고로 거래될 정도로 인기

수많은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수렴되는 요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패션`이 책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친환경 패션 브랜드 `나우`가 2017년 `나우 매거진(NAU MAGAZINE)`을 창간한 데 이어 최근엔 코오롱스포츠가 매거진 `섬웨어(SOMEWHERE)`를 발행 중이다. 앞서 코오롱은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Series)`에서도 동명의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 유명 브랜드도 마찬가지다.유니클로(UNICLO), 코스(COS),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는 각각 `라이프웨어(LIFEWEAR)` `코스 매거진(COS MAGAZINE)` `아크네 페이퍼(ACNE PAPER)` 등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전 세계 유명 서점에서 무료 배포 또는 유료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온라인 콘텐츠 못지않게 매거진을 강화하는 트렌드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날로그 감성의 강력함`을 꼽는다.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은 책을 읽는 행위, 실물 소장 같은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있게 다룬 책이라는 매개체가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섬웨어` 1호 발행을 시작한 코오롱스포츠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이번 호에는 사진작가 임수민이 5개월 동안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하며 촬영한 사진, 시인 이병률의 숲에 대한 에세이, 만화가 정우열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제주 생활 이야기 등을 전한다.

창간호는 총 3만권을 찍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로 고객과 긴 호흡으로 소통하기 위해 책이라는 도구를 선택했다"며 "온라인·모바일에 맞는 콘텐츠로도 재가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 `시리즈`는 소비자의 관심사 중 하나를 이슈로 선택해 이를 전하는 감성 매거진이다. 27호를 맞는 이번 호는 `아침밥`을 주제로 집밥에 대한 의미를 다뤘다. 아침밥 대신 아침차를 마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채드 킴의 아침, 하동 한옥문학관의 조식, 정위 스님의 아침 공양 이야기 등이 담겼다.

유니클로 역시 지난해 창간호를 시작으로 최근 2호를 발행했다. 올해는 `살기 좋은 도시`를 테마로 코펜하겐, 뉴욕, 하바나 등 전 세계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았다. 이번 시즌엔 진출 국가를 대상으로 총 100만부를 발행했고, 국내에선 전국 매장을 통해 2만3000부가 무료 배포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유명 서점에서 무료 배포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지난 시즌 매거진을 찾는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패션 브랜드 매거진 붐을 이끈 `나우 매거진`은 중고 거래가 활발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우 매거진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틀랜드, 타이베이, 베를린, 텔아비브 등 다양한 도시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뤘다.

창간호 포틀랜드 편은 국내 대표 독립서점인 스토리지북앤필름이 그해 `올해의 신규 독립잡지`로 선정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화제가 됐는데, 지금까지도 찾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문판은 도쿄 다이칸야마 쓰타야, 런던 맥 컬처, 방콕 바실란도 북숍 등 전 세계 유명 서점에서도 판매된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나우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매일경제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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