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SPACE] 바이오 필리아(Biophilia)와 동양 철학 (2)
[DIVE IN SPACE] 바이오 필리아(Biophilia)와 동양 철학 (2)
  • 정창윤
  • 승인 2020.05.22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친화적인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작업이나 주거가 가능하다면?

요즘 ‘공유 경제’를 주축으로 구성되었던 코워킹 스페이스(사무실)나 코리빙(주거 공간) 공간들을 이용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코워킹, 코리빙 공간이 생각보다 저렴한 곳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비슷한 조건이라면 탁 트인 공간이나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의견을 자주 접한다.

실제로도 많은 숫자는 아니나 최근 크고 작은 회사들의 사무실이 번잡한 강남권보다 조금 더 나은 풍경과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강북권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위워크가 처음 국내에 진출했을 때 선택한 곳은 강남이었다. 메인 권역에 사무실을 갖고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입지를 선정하여 스타트업 등 국내외 회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입주를 받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충분히 많아졌고, 이제는 입지 이상의 환경을 제공해야할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입지 이외의 요소가 임차사 유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입장이다. 플랜테리어가 주목받은 이유도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소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플랜테리어의 경우는 계속해서 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 때문에 비용 및 관리 측면을 함께 고려한다면 결국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없는 주변의 자연을 가까이 둘 수 있는 위치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코워킹 스페이스 등 규모가 있는 공간들이 서울숲, 연남동 등 주변에 훌륭한 자연 환경이 마련된 곳으로 움직일 확률이 높다. 가격, 규모, 서비스 등 기본적인 요소는 금방 조정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향후에는 자연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인가가 공간 입지를 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렇게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이동하게 되면 추가적으로 자연 요소를 잘 활용 할 수 있는 리테일 등이 따라 붙을 것이다. 예를 들면 몇 년 전부터 트렌드가 되고 있는 팜레스토랑 같은 경우이다. 신선한 자연 환경이 근처에 있고, 그 안에서 자라나는 자연 식재료를 요리하여 제공한다면 얼마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유기농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더해지면 충분히 그 가치를 전달할 수 있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연스레 심리적, 물리적으로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지난 번에 기고했던 첫번째 글 마지막에 스님들의 삶과 절을 레퍼런스 삼아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요가 명상센터, osho
동네 자체가 명상 센터와 같은 느낌을 받는 공간들

절이 찾는 입지 조건과 스님들이 자연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음식을 대하는 방식과 조리하는 방식, 자연을 즐기는 방식 등 실제로 불교의 라이프스타일이 요가, 명상 등의 웰니스 산업과도 연관성이 너무나도 깊다. 전세계에서 이러한 삶을 배우기 위해 전세계의 웰니스 센터라고 불리우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다시 도시에 온다면 그러한 느낌과 경험은 어느새 잊혀지고 만다.

때문에, 만국 공통으로 위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고,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러한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창윤 다이브인 대표]

커뮤니티 아트 플랫폼, ‘다이브인’ 대표
‘컨셉있는공간’ 저자

기획자로 공연, 전시, 패션, 이벤트 분야의 기획 및 연출을 담당했고,2015년 이후 컨셉추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등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습니다. 

친숙하고 좋아하는 키워드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공간’입니다.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며 느끼고, 경험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