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C] #9 지역과 함께하는 쇼핑센터, 무인양품 나오에쓰점: 슈퍼소매업의 토착화
[BTSC] #9 지역과 함께하는 쇼핑센터, 무인양품 나오에쓰점: 슈퍼소매업의 토착화
  • 신지혜
  • 승인 2020.08.0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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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니가타현 조에쓰시의 나오에쓰 쇼핑센터에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이 오픈했다. “지역 주민의 일상 가운데 함께 한다”는 모토아래 꾸며진 이 매장은 곳곳에 조에쓰의 매력을 담았을 뿐 아니라, 고객들의 하루 하루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가득 차있다.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이 위치한 나오에쓰 쇼핑센터는 원래 1987년 6월 13,630㎡의 규모로 오픈했으며, 이토요카도 나오에쓰점이 약 7,000 ㎡의 규모의 키테넌트로 들어서, 지역 중심의 핵심 쇼핑 센터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9년 5월12 일 이토요카도가 고객 감소, 매출 저조 등의 이유로 32년만에 폐점을 하게 되고, 이 매장을 제외한 ‘ELMAR’ 쇼핑몰 약 50개 점포가 영업을 이어왔을 뿐, 반 이상의 점포는 계속 공실 상태였다. 쇼핑센터의 소유주인 頸城自動車(쿠비키자동차)는 이토요카도의 영업종료 후 지속적으로 후속 핵심 테넌트의 유치를 추진해 왔다.

2019년 폐점한 이토요카도 나오에쓰점. 출처=https://www.joetsutj.com/articles/86922425
2020년 오픈한 무인양품 나오에쓰점. 출처=https://joetsu-itoigawa-myoko.goguynet.jp/2020/07/20/jyo-24/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은 나오에쓰 쇼핑센터 2층 전체에 입점했으며, 매장면적은 약 5,830㎡에 달한다. 오픈 기자회견에서 양품계획(무인양품)의 카나이 마사아키 회장은 “이제는 지방의 시대이다. 우리는 도쿄를 바라보는 쇼핑센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대도시에 위치한 비슷비슷한 쇼핑센터의 개발을 피하고 싶었다. 지역주민들과 어울려 지역의 아름다움을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오픈당일 무인양품을 찾은 고객들의 행렬. 출처=https://www.joetsu.ne.jp/118870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의 원할한 오픈과 지역 중심시설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2020년 1월, 쇼핑센터가 위치한 조에쓰시(上越市)와 소유/운영주인 지역 버스회사 쿠비키자동차, 그리고 무인양품의 본사인 양품계획 3자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여기서 카나이 회장은 "100년 후, 조에쓰와 나오에쓰가 더 나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매장을 중심 거점으로 활용하고 싶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조에쓰시 시장도 "양품계획이 가진 감도 높은 노하우와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 지역주민들을 위한 활력있는 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은 타 대형 매장들처럼 자사 상품 약 7,00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35,000여 권의 [도서코너(MUJI Books)],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품을 판매하는 [나오에쓰 양품시장(良品市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음식을 한곳에 모은 푸드코트 [나오에쓰 양품 식당(良品食堂)]등을 구성했다. “주민들의 일상 가운데”라는 컨셉에 걸맞게, 의류(의)나 주거(주) 보다는 일상생활에 가장 밀착된 음식(식) 분야의 상품과 서비스를 충실히 기획했다.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의 플로어가이드. 출처=tweeter @slope_pasture

‘식’ 분야를 좀더 다양하고 폭넓게 꾸미기 위해, 양품계획에서는 스타벅스커피와 칼디커피(KALDI COFFEE FARM), Kuze fuku Shoten(久世福商店)을 매장내 최초로 전대 형태로 입점시켰다. 또한 나오에쓰 양품식당은 지역의 인기 음식점의 레시피를 전수받아 양품계획에서 운영하는 형태지만, 향후에는 지역의 음식점들이 직접 출점 후 운영하는 형태로 변경할 계획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무인양품 나오에쓰 점의 특별한 컨셉과 매장들을 살펴보자.

나오에쓰 양품시장

지역의 농산물과 특상품의 장점과 매력으로 가득한 식료품 시장으로, 현지의 농업협동조합인 JA Echigojoetsu와 연계하여, 매일 농가에서 직송하는 농산물 직판장이다.

제철 채소, 과일, 쌀, 술, 발표식품, 건조식품, 가공식품 등 100여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오에쓰 양품시장. 출처=https://www.yukiguni-journey.jp/en/2441/

나오에쓰 양품식당

니가타현의 유명 식당 [돈지루 타치바나] 등 지역 유명 음식점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메뉴로 구성한 푸드코트이다. 카레, 라멘, 정식, 디저트 등 모든 연령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나오에쓰 양품식당.
나오에쓰 양품식당.

MUJI BOOKS 와 STARBUCKS

MUJI BOOKS. 출처=https://www.joetsu.ne.jp/118870

[BOOKS & CAFÉ 코너]는 무인양품 최초로 스타벅스와 컬래버레이션한 매장이다. 이곳의 MUJI BOOKS는 생활의 힌트가 되는 생각을 47개 키워드로 편집하여 제안한다. 특히 음식과 그림책에 강점을 두고 있는데, 레시피에서 에세이까지 다양한 음식 관련 책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규모의 그림책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령별 추천 그림책, 가족들간의 의사 소통에 도움을 주는 그림책 등 폭넓은 종류의 책을 취급하며, 중고도서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무인양품과 첫 콜라보레이션 매장을 오픈한 스타벅스. 자료=https://www.joetsu.ne.jp/118870

특히 스타벅스의 벽면 장식은 이 지역 출신의 동화작가의 작품으로, 지역과 스타벅스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KUZE fUKU SHOTEN(久世福商店)

역시 전대 형태로 무인양품에 첫 출점한 식품 SPA쿠제후쿠쇼텐(식품의 제조-유통 일괄 업체)은 2013년에 설립된 [더 재패니스 고메이 스토어]를 컨셉으로 전국 각지의 생산자를 연계하여 잼, 파스타소스, 일본술, 간장, 된장 등을 제조, 판매하는 미식가를 위한 편집숍이다.

쿠제후쿠쇼텐. 자료=https://www.joetsu.ne.jp/118870

KALDI COFFEE FARM

[KALDI COFFEE FARM]은 30여 종의 커피원두, 세계 각지의 독특한 식재료, 과자, 와인, 치즈, 향신료 등 독특한 식재료를 판매하는 식음료 편집숍이다. 마치 시장에 온 것 같은 친숙한 매장 내 분위기와 구성은 구석구석 상품을 찾는 재미도 제공해 준다. 역시 무인양품 내 첫 출점이다.

MUJI CAMP TOOLS

무인양품이 운영중인 [MUJI Campground Tsunan]의 운영 경험을 활용하여, 국내외의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엄선하여 판매하고 있다. 바다, 숲, 등산, 동계 스포츠 등 지역에 특화된 라인업도 강화했다. 특히 니가타현의 제조업체가 제작한 시에라 컵은 컵 안쪽의 눈금과 글씨체를 무인양품의 디자인 제안으로 상품화했으며, 무인양품 나오에쓰 한정 상품이다. 매장 한편에는 재난 대비용 일상용품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OPEN MUJI

조에쓰시와 협력하여 구성한 커뮤니티 공간,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책상, 의자를 구비하여 독서실로 이용하거나, 모임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는 [Open MUJI]는 지역의 고등학생,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폐쇄중). 좌석마다 콘센트 등 활용이 가능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이벤트와 워크샵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 정기 시장(3, 8 장터)에 나가는 무인양품 나오에쓰점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은 매장 오픈 전인 2020년 5월 3일부터 매월 3, 8로 끝나는 날에 나오에쓰 시내에서 열리는 아침시장에 키오스크 형태의 매장을 출점한다. 무인양품 최초의 시도이며, 본사가 아닌 매장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한다. 아침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10~15 종류로,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단골 고객이 많은 아침시장의 특성을 활용하여, 매장의 다양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매번 판매 상품을 변경하고 있다.

나오에쓰 아침시장의 무인양품 부스. 출처=https://www.joetsu.ne.jp/113077

미니버스를 이용한 이동 판매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에서는 또한 지역 공헌의 일환으로 쿠비키자동차 소유의 미니버스를 이용한 이동 판매를 진행한다. 주로 이동이 어려운 지역, 양로원, 학교 등을 직접 찾아가는 이 서비스는 온라인 판매의 대세 속에서도 직접 눈으로 보고 사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려는 노력이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타 지역 대형 매장에서도 이동 매장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쿠비키자동차가 운영하는 고속버스에 [무인양품 나오에쓰]의 상품을 싣고 도쿄의 백화점 등에 출장 판매를 진행하는 등의 아이디어이다.

무인양품 나오에쓰의 이동버스 판매. 출처=https://www.muji.com/jp/ja/store/articles/staff-blog/news/550026

이동 판매 버스에서는 식품과 화장품, 타올, 청소용품 등의 생활 필수품이 주로 판매되며, 중산간 지역 등의 거주민에게 직접 찾아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존 리테일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은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30여 년 간 물건이 넘쳐나는 이른바 과잉 상품의 시대를 살아온 소비자들에게는 더 이상 제품으로 소구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리테일을 뛰어넘는 비즈니스’를 구상해 온 [양품계획]의 카나이 회장은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간은 더욱 더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 더 ‘고유’해지고 지역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공유를 통해 도시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 것이 바로 소매업의 사명이다.”라고 말한다. 슈퍼 소매업의 고유화, 토착화 구현을 위한 본격적 시도인 무인양품 나오에쓰점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자료 출처>

https://www.joetsu.ne.jp/113077

https://www.joetsutj.com/articles/60366866

https://www.joetsutj.com/articles/09736379

https://www.niikei.jp/39024/

https://www.muji.com/jp/ja/store/articles/staff-blog/news/550026

https://ryohin-keikaku.jp/news/2020_0617.html

 

[신지혜 STS 개발 사업개발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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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STS개발㈜ 상무
- 2003년부터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계 근무 
- 서울대 지리학과, 동대학 환경대학원
- 서울시정개발연구원
- JB Investment, STS개발
- 자산운용전문인력, 개발업전문인력, CCIM
- 2020부동산메가트렌드 및 리테일바이블 2020 공저
- 상업용 부동산 개발 및 상품기획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커피숍 등 20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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