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Speaks Z] Z세대는 프롭테크에 관심이 있습니다
[Z Speaks Z] Z세대는 프롭테크에 관심이 있습니다
  • 김승현
  • 승인 2020.09.2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향후 20년 동안은 Z세대가 먹고, 입고, 사는 모든 생활양식이 트렌드를 주도하리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와 서울대학교 부동산학회 'SRC'가 함께 기획한 본 칼럼 [Z speaks Z]를 통해 Z세대의 공간 활용 방식과 그 이유를 Z세대의 시각으로 살펴봅니다.

기조연설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오프닝 행사 직후.

<프롭테크 인 캠퍼스 SNU> 행사가 2020년 8월 22일 잘 마무리되었다. 이번 프롭테크 인 캠퍼스 행사는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후원으로 서울대학교 부동산학회와 창업동아리가 함께 진행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서울대학교 부동산학회 SRC, 창업동아리 SNUSV 양측과 인연이 있는 탓에 행사 준비의 전 과정을 함께했는데, 먼저 준비 스탭들이 보여준 열의도 대단했고, 생각보다 대학생들이 ‘프롭테크’ 라는 미지의 분야에 대해서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property)에 기술(technology)를 합친 용어인 프롭테크는 모든 테크 기반 시장 중 가장 빠른 규모, 퀄리티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섹터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등에 비해서는 덜 대중화된 용어이기도 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만 주위의 여러 팀들이 스터디를 시작하자, 급속히 해당 팀들의 지식과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록 세부 주제가 당일에 공지되는 방식이긴 했으나 어떤 팀은 지난 몇년 간의 프롭테크 투자 동향을 조사하기도 했고, 어떤 팀은 한국프롭테크포럼의 모든 회원사를 조사하기도 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 회원사. 약 140개 사가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 학회는 물론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의 창업동아리들에서도 해당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창업동아리 회원들도 부동산 시장에 기술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참석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온/오프라인을 합쳐 200명 남짓의 참가자가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단순 대회 출전팀의 팀원만 합산해도 80명이 넘어가는 규모였고, 참가팀이 나온 대학만 해도 총 12곳(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중앙대, 한양대, 경희대, 홍익대, 서울과기대, 명지대, 성신여대, 울산대)에 달했다. 전공 구성을 봐도 단순 건축학과뿐만 아니라 경영/경제 등 상경계, 디자인/산업디자인/기술디자인 등 미대, 그 외에도 통계학, 컴퓨터공학, 산업공학, 토목공학, 보험계리학, 안경광학, 벤처경영학, 거기에 의대까지 아주 넓게 퍼져 있었다.

사실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생들이 ‘프롭테크’ 라는 주제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많지 않았다. 금융 전반에 대한 기술적 적용을 통칭하는 ‘핀테크’라면 또 모를까.

서울대 부동산학회 SRC에서는 2019년 여름방학 특별강좌로 부동산 데이터 분석 클래스를 마련하기도 하고, 2020년 1학기에는 프롭테크 팀을 따로 운영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 학회원들에게 빠르게 데이터분석 및 프로그래밍 지식을 익히도록 돕고, 이를 앞으로 다양한 필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학회 바깥에서의 대학생들이 프롭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에 이번 행사는 홍보에도 그리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고, 주로 대학생들의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서만 행사 신청을 받았다.

에브리타임 등을 통해 공유한 홍보 자료 표지

그러나 실제 참가 인원도, 발표 자료의 퀄리티도 행사 준비 측이 기대한 바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행사는 최소한의 오프라인 참석자(발표자)만을 받는 방식으로, 강남역에 위치한 ‘해시드(#Hashed)’ 라운지에서 진행되었다. 블록체인 및 탈중앙화 회사에 대한 투자를 선도하는 해시드는 깔끔한 업무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 한 명 한 명 대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윽고 노트북을 펼쳐들고, 3D 렌더링, 챗봇 빌더, 파이썬 기반 데이터 분석 툴(numPy, Pandas 등), 엑셀 기반 DCF 모델 등을 모니터에 띄우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수상한 팀들도 AI 기반 챗봇, DCF를 이용해 수익성 검증을 끝낸 공유 냉동창고 서비스 등 즉시 실행 가능한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시한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부동산 블록체인 투자 플랫폼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엘리시아, 리테일 측면에서 더 좋은 상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하는 더시너지 등이 후원한 상에서도, 현재 이미 필드에서 성업 중인 프롭테크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한 참가팀이 조용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아이템을 만들고 있다.

전원이 서울대 경영대 소속 데이터분석학회인 ‘Growth Hackers’ 소속인 경영대F5 팀의 경우에는 기존 배달음식 주문 및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한 상권분석 정보를 제공했는데, 더시너지 특별상 수상 3팀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실제로 기술적 보완을 거치면 당장 여러 리테일에도 쓸 수 있는 아이템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바운스팩토리’ 팀은 의류 제작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들을 한데 모으고, 이렇게 제작된 의류를 빌딩 및 상가 공실에서 판매하는 플랫폼 ‘하이브리드’를 제안하여 엘리시아 발표특별상을 수상했는데, 이 팀의 경우에는 힙합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이 더 좋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뭉쳐 외부 기업인 ‘어반하이브리드’와 실제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멋지게 느껴졌다.

대상을 받은 팀인 ‘집톡’의 경우에는 실제 AI 기반 부동산 데이터 분석, 상담 데이터 제공, 용어 설명 제공 등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직접 카카오 플러스친구에서 당일 만들어진 시제품을 추가해 사용해볼 수 있었는데, 각종 부동산 상담 분야에 응용 가능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열심히 땀흘리며 스스로 준비한 행사인 점도 그렇고, 특히 참가자 인터뷰에서도 대학생들이 프롭테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부동산’ 이라는 단어와 기술의 결합은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공간’과 기술의 결합, 혹은 ‘리테일’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말은 굉장히 친숙하게 와닿는다는 코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고려대학교 부동산학회 KREDIT 팀의 발표
관객 및 심사위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부동산 분야 안에서도 다양한 그룹들에 기술을 다르게 적용해볼 수 있고, 그 가능성은 아직 무한히 펼쳐져 있으며, 이제 막 이 분야에 뛰어들고자 하는 대학생들, 대학원생들, 그리고 앞으로의 Z세대가 고객으로서도, 서비스 제공자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방 안성우 대표님께서는 당일 기조연설자로 나서 주셨는데, 본인께서 창업을 하기 전, 현재는 스타일셰어, 버즈빌 등 유수의 기업 창업자가 된 분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꿈과 이야기를 나눠 주신 내용을 들려주셨고, 청중 반응도 대단히 좋았다.

어쩌면 정말로 오늘 이 행사 자리에 모인 사람들 중에서도 미래에 프롭테크 분야에서 명확한 족적을 남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대학생들, 더 나아가 Z세대는 프롭테크에 관심이 있고 (다수의 참가자 및 스탭들은 Z세대, 20대 초반이었다) 이를 기꺼이 바꿔나가고자 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더더욱 지금 시장에서 등장하는 프롭테크 기반 서비스들과 사업들도 MZ세대가 무엇을 원하고, 또 무엇을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귀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었다.

2016즈음에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던 핀테크 기업 ‘토스’가 지금 시장을 잡아먹고 있듯이 지금의 프롭테크 기업들도 곧 시장에서 전혀 새로운 물결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나와 다른 친구들도 그곳에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승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중입니다. 부동산학회 SRC 24기 학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좋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부동산금융과 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현재는 프롭테크 창업팀에서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